세월이 가는 소리 / 오광수

2013. 2. 17. 03:57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나에게 보내는 시


세월이 가는 소리  / 오광수






싱싱한 고래 한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 질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레일이 덜컹
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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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Le Jardin - Kevin Kern

1958년 미국 디트로이드 출신인 Kevin Kern의 음악은 섬세한 터치와 감성있는 발라드 푸의 친근한 멜로디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노 발라드 연주자중의 한 사람이다.
다만 그는 후천적인 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으로 10여년의 무명시절을 보내다가 1995년 리얼뮤직의 창립자인 얄롭이 케빈의 연주를 듣고 그의 빼어난 연주솜씨와 재능, 인간작인 매력에 반해 음반 녹음을 제의 하면서부터 케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케빈의 연주를 듣게되면 먼저 서정적인 선율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애틋하고 감성적인 느낌에 푹 빠지게 된다. 수채화 풍경처럼 아득하게 다가오는 그리움처럼 주조음은 서정적이다.
케빈 컨의 이런 특출한 음악적 능력은 그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음악적 역량에 시각 장애인 특유의 섬세한 이미지 구현 능력이 보태진 결과가 아닐까?
긔의 음악은 자연의 풍경을 닮았고, 자연의 소리와 향기로 가득차고 넘친다. 산고 바다로해서 얻게 되는 자연치유적인 느낌, 편한한 안온, 애틋한 그리움, 쓸쓸한 가을의 느낌이 사뭇 서정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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