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에서 / 이 성 선

2012. 12. 16. 00:52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나에게 보내는 시

 

겨울 산사에서  /  이 성 선

산이 깨어나는 시간에 일어나 앉아
시를 쓸까 좌선을 할까 차를 마실까
별빛 내려와 쓸고 돌아간 도량을 돌까
물소리 올라가 얼어붙은 고요한 하늘 위로
산이 깨어나는 소리 하나만 걸려 있다
이것저것 다 놓아두고 그냥 바라보며
눈 안에 그 모습 하나 고요히 앉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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