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보고 싶다 / 이 상국
2012. 12. 16. 00:39ㆍ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나에게 보내는 시
아버지가 보고 싶다 / 이 상국
자다깨면
어떤 날은 방구석에서
소 같은 어둠이 내려다보기도 하는데
나는 잠든 아이들 얼굴에 볼을 비벼보다가
공연히 슬퍼지기도 한다
그런 날은 아버지가 보고 싶다
들에서 돌아오는 당신의
모자나 옷을 받아들면
거기서 나던 땀내음 같은 것
그게 아버지 생의 냄새였다면
지금 내게선 무슨 냄새가 나는지
나는 농토가 없다
고작 생각을 내다팔거나
소작의 품을 팔고 돌아오는 저녁으로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나는 아버지의 농사를 생각한다
그는 곡식이든 짐승이든
늘 뭔가 심고 거두며 살았는데
나는 나무 한 그루 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아버지가 보고 싶다
Dream Polonaise(환상의 폴로네이즈) - Los Chacos
바흐 작곡의 "폴로네이즈"를 느리게 편곡하여 1970년대에 인디오 앙상블 '로스 차코스(Los Chacos)' 가 남미풍의 분위기로 연주하면서 매우 유명해진 곡이다.
빠른 원곡에 비하여 매우 슬프고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곡으로 이 곡은 남미 팬플룻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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