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고귀한 목숨이 너무 헐겁다. / edmondus
사람들의 고귀한 목숨이 너무 헐겁다. / edmondus
모진 추위를 견디고서야
비로소 봄꽃은 피는 법이다.
이젠 산다는 일에 제법 익숙해질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을 견디는 일은 여전히 서툴렀다.
세월의 마디마디 어디 아프지 않은 곳 하나 있었던가?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아름다운 이별이란 빈말 같은 수식어 다름 아니다.
떠나보내는 일이란 우리들 삶에 있어 슬프고 아픈 기억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일이다.
누군가를 우리의 기억들 속에서 지워야하는 일은
눈물을 접어 책갈피에 끼우는 일 보다 훨씬 더 아팠다.
오늘을 우리는 어쩌다 이런 아수라장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사람들의 고귀한 목숨이 너무 헐겁다.
아까운 젊은 생명들을 무참히도 먼저 보내고 망연자실해 한다.
왕따를 견디지 못해 학생이 옥상에서 뛰어 내릴 만큼 절박한 절망을 준 사람 또한 우리와 우리들의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학교의 어디서부터 잘못이기에 우리 아이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일까?
제대를 목전에 두고도 총기난사로 자기를 괴롭히던 동료들을 죽이고 또 죽이고 싶을 만큼의 절박한 증오를 길러낸 군 문화 또한 우리들이 만들어 온 흔적이다.
분명 고쳐야하는데 그 해결책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리던 평범한 젊은이를 흉악한 괴물로 만들어 쓰러진 후임 전우를 때리고 또 때려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 까지 만들어 버린 증오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이며 어디서 물려받은 것일까?
너무 착해서 어른들 말을 천금같이 여기고 따르던 우리의 귀한 자녀들을 물속에 내팽개치고 제 살고자 홀로 도망친 비겁한 어른들의 후안무치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 차가운 겨울이 너무길고 춥다.
모두가 기다리는 아름다운 봄은 언제 쯤일까?
2014. 08. 08
아수라장 같은 우리사는 세상을 탄식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