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나에게 보내는 시

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에드몬드 2013. 6. 4. 21:24

 

삼천포 실안 산분령 마을 앞 바다 낙조풍경

 

 

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눈물처럼 뚝뚝 낙엽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 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 이였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 이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