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드 2013. 3. 22. 13:37

 

木蓮꽃 피던 날/edmondus

 

 

木蓮꽃 피면

눈물이 난다.

 

그대 

마당 가득 핀 木蓮꽃 잎 하나 따 보내니

어디 꽃잎 담은 편지글 내마음 한번 읽어 보지 않겠는가?

먼 산 뻐꾸기 소리 아득하게 눈시울을 데운다.

 

해마다 3월이면 불던 꽃바람

몰래 가슴 떨리게 손잡았던

木蓮꽃 같았던 단발머리 少女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여기저기 피던 봄꽃에 흩어졌던 내 마음은

어느새 머리에 구름 걸린 먼 산으로 옮겨지고

산은 저리도 젊기만 한데 나는 호젓이 비켜 앉았다.

생각할수록 쓸쓸한 나이

봄이 깊으니 외로움도 깊다.

 

아! 그렇구나.

어느새 나는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었지.

내 곁에서 떠나간 것들을 간절해 하는 나이가 되었고

빛바랜 앨범만 속절없이 추억으로 남았다.

 

 

눈(眼)길 던지는 곳에

하얀 꽃눈(雪花) 을 피운 木蓮나무

꽃잎은 하늘에 닿으려는 달 부스러기 같은데

그 애틋한 꽃 덤불위로 단발머리 少女는 視野가득 나부낀다.

 

오늘

바람에 흔들리는 木蓮나무 하얀 꽃잎을 보니

문득

가슴에 맑은 눈물 고일 것 같다.



2013년 3월 이른 봄날, 아주 어렸던날 단발머리 그 소녀를 생각하며........

 

 

 

관봉초등학교 학교교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