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벗어 걸어 둔 곳/모노로그(獨白)들.........
戀歌 /edmondus
에드몬드
2013. 2. 17. 04:25
戀歌 /edmondus
해지면
그림자 길게
따뜻한 등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
그런데 넌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닿을 수 없는 먼 거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언젠가 그랬지
소파에 기대어 네가 치는 피아노 건반 소리에 스르르 잠이 들고
네가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에 아침잠에서 깨어 날 수 있다면....
내가 팔 벌려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네가 있다면
눈비비고 일어서는 내 아침은 얼마나 행복할까?
기지개 켜고 일어나는 내 머리맡이 얼마나 따뜻할까?
내 영혼의 옆구리가 한없이 따뜻해 질 텐데.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내 곁으로 달려와
내 그림자를 밟으며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널 볼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 .
내 겨울이 얼마나 행복할까?
사랑하고 사랑받는 건 황홀한 일.
유등의 따뜻한 불빛에 젖은 젊은 여인의 눈매가 촉촉하다.
경인년(2012) 시월 중순 추운 어느날 늦은 오후
남강변 유등축제장에서 유등띄우기 행사에 참가한 젊은 연인을 찍고 그리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