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드 2013. 1. 22. 00:00

 

산다는 건 / edmondus

 

 

빈손 움켜쥐고 찾아온 이 세상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

올때처럼 언젠가는 움켜쥐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떠날 것이다.

 

그래도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주고 갈 아이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가?

작은 동전 몇개, 우표 몇장 나부랭이라도 말이다.

 

생각해보니

한 세상 사는 일이

정말 뜬 구름 같지 아니한가.

지금의  내나이보다 훨씬 더 젊은 나이에

먼저가신 아버지

애틋해서 모두 잊고 어찌 가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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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더 산다는 건

쓸쓸함을 견디는 일이었구나.

 

계사년 시월 어느날